배낭처럼 메고 '통신 SOS'…KT, 재난 '골든타임' 잡는다

입력 2015-11-24 13:09   수정 2015-11-24 13:17

KT,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드론 LTE·백팩 LTE 등으로 재난 통신서비스




[ 최유리 기자 ] # 폭설이 내리는 강원도 평창. 산속에서 연막탄이 피어오르지만 통신이 잡히지 않아 조난자의 상태를 파악할 수 없다. 이 때 기지국을 배낭처럼 등에 멘 구조대원이 출동한다. 배낭에는 안테나를 비롯해 기지국을 소형화한 모듈, 배터리 등이 들어있다. 초소형 이동 기지국인 셈이다. 기지국을 통해 통신이 가능해진 구조대원은 조난자에게 긴급 조치들을 지시한다. 조난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초반 시간인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서다.

KT가 재난재해 상황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 기술을 선보였다. 드론을 띄워 통신환경을 구축하는 '드론 LTE(롱텀에볼루션)'와 배낭형 기지국 '백팩 LTE' 등이 그 주인공이다.

KT는 2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시범사업은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평창을 중심으로 PS-LTE(Public Safety LTE ·공공안전 LTE) 기술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KT는 지난 20일 조달청과 270억원 규모의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수주를 통해 이를 진행하게 됐다.

KT는 재난재해 상황에서 신속한 통신을 지원하기 위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개발했다.

우선 드론 LTE는 기지국의 핵심장비를 드론에 탑재한 이동 기지국이다. 드론을 띄울 수 있도록 15kg 가량의 기지국을 800g으로 줄였다. 드론 LTE를 통해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위험 지역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KT는 여러 대의 드론을 띄우는 편대 비행방식을 적용했다. 넓은 지역의 통신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드론의 단점으로 꼽히는 배터리 소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드론 스테이션' 기술을 적용했다. 드론 스테이션은 배터리가 방전된 드론을 차례로 착륙시켜 급속 충전을 한 후 다시 이륙시키는 일종의 정거장이다.

박상훈 KT 무선액세스망 기술지원담당 상무는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이 찍은 영상은 LTE 통신을 통해 모니터로 전송된다"며 "산세가 험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드론을 띄워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등에 메고 이동할 수 있는 백팩 LTE 솔루션도 눈에 띄었다. 백팩 LTE는 기존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켜 무게가 9kg에 불과하다.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하면 된다.

해상 지역에선 '위성 LTE'를 통해 통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선박 위에는 위성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는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위성에서 받은 신호를 배 위의 기지국과 연결해 통신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무궁화 위성 5호를 통해 한반도를 비롯한 일본, 동남아 중국 동부 해역까지 커버리지를 넓힐 수 있다고 KT 관계자는 설명했다.

향후 KT는 실제 재난상황을 담은 20개 시나리오별 종합 테스트를 거쳐 시범사업을 이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광케이블, 마이크로웨이브, 위성을 연계한 '삼중 기가 네트워크(Triple GiGA Network)'로 네트워크의 생존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기가 마이크로웨이브는 광케이블로 연결되지 않은 도서 지역에 기존 초고속인터넷보다 10배 빠른 속도의 기가급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테러나 자연재해 등이 이어지면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재난재해 상황에도 끊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시범사업을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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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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